베트남 하노이를 방문중인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 장관은 24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졌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45분간 예정됐던 회담은 두 장관 간에 의견교환이 활발해 20분 정도 지연, 오전 11시 20분께 종료됐다. 한 장관은 회담에서 한반도의 화해.협력 분위기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남북 및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한 중국 정부의 협력을 당부했으며, 탕 부장은 정부의 대북 화해.협력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탕 부장은 특히 최근 장길수군 가족의 경우 '인도적 차원에서 특별상황'을 고려, 한국으로 송환조치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일반 탈북자들은 경제적 문제(기아)로 인한 월경자인 만큼 난민이 아니라는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 한 장관은 탈북자 문제 등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점을 고려, 선양(瀋陽)주재영사사무소의 총영사관 승격을 희망한다는 점을 피력했으며 탕 부장은 현재 중국 외교부와 각 성(省)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다만 최종결정시 '여러 측면'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정부 당국자는 여러 측면의 의미에 대해 중국 내부 사정인 것 같다고 설명했지만, 선양에 탈북자들이 많아 북.중관계에 껄끄러운 사항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하노이의 외교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두 장관은 오는 10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때 별도의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는데 합의했으며, 앞으로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 일정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티베트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방한여부와 관련, 탕 부장이 "한국측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하자 한 장관은 "우리가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어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언제까지나 막을 수는 없다"며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 장관이 회담시작에 들어가면서 잠시 환담을 통해 탕 부장에게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유치를 축하한다"고 하자 탕 부장은 "한국 등의 경험을 배우는게 중요하며, 앞으로 적극 배워 나가겠다"고 답변.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