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의 비관적인 경기전망과 달러화 가치가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발언 이후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달러화는 18일 뉴욕 시장에서 유로당 87.24센트에 거래돼 87.37센트를 기록했던 두달여 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본 엔화에 대한 달러가치도 전날 1백25.04엔에서 1백23.96엔으로 떨어졌다. 또 스위스프랑과 캐나다달러에 대한 달러 가치도 1.7557프랑에서 1.7233프랑,1.5397캐나다달러에서 1.5389캐나다달러로 각각 떨어졌다. 이날 미국 정치 경제를 움직이는 거물들의 발언이 잇따르자 투자가들은 미국 경제 전반과 미 정부의 달러화 부양정책에 대한 변화 우려로 대거 달러화 매각에 나섰다.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미 경제전망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미국 경제가 안고 있는 취약성은 예상보다 심각해 추가 정책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같은날 뉴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달러화 강세는 수출에 지장을 주지만 자본 유치에는 도움을 준다"며 "미국 경제는 투자자들의 투자에 의존하기 때문에 시장이 달러화 가치를 결정하게 내버려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