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 증시 안정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간신히 하락을 면했다. 16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2.94포인트 상승한 551.43으로 출발한 뒤 한 때 6포인트가 넘는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세가 꺾인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0.44포인트 오른 548.93에 마감됐다. 거래량은 2억2천814만주였으며 거래대금은 9천616억원으로 지난 5일(1조585억원)이후 최저치였다. 이날 시장은 지난주 미국 증시가 3일 연속 상승한데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오전장에서 선물 순매수 규모를 키운데 힘입어 550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오후들어 외국인의 선물매수세 둔화와 삼성전자의 하락세가 장애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현물에서 372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선물에서 1천177계약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3억원과 30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여 장세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내린 업종과 오른 업종수가 비슷한 가운데 건설(2.88%), 통신(3.23%), 섬유.의복업종(3.24%)의 상승폭이 컸으며 현대건설과 한국통신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마무리된 현대건설은 최근의 수주호조 등을 업고 오전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기도 했으나 경계매물이 출회되면서 8.30%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사 중에서는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된 삼성전자가 1.76% 하락, 2일째 내림세를 보이며 17만원선이 무너졌고 포항제철도 0.50% 내렸다. 반면 외국인 매수가 몰린 한국통신은 4.16% 급등했고 SK텔레콤도 2.43% 상승했다. 외국인은 한국통신 179억원, 현대백화점과 현대차 각 28억원, SK텔레콤 2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삼성전자(256억원), 하이닉스(194억원), 삼성증권(39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시황팀장은 지난주말 미국 증시가 안정세를 보인데다 아르헨티나 금융위기가 잠시 수면아래로 가라앉은 것이 시장분위기를 다소 호전시켰으나 투자주체들의 장세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선물에서 순매수를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면서 이번주에 집중된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와 각종 경제지표 등이향후 장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