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키코 (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은 13일한국의 꽁치잡이 어선이 남쿠릴열도 주변수역에서 조업을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알렉산드로 파노프 주일 러시아 대사에게 요구했다. 다나카 외상은 이날 "러.일 관계 악화를 최소화하는데 협력해 달라"면서 "올해는 물론 내년 이후로도 (한국 어선의) 조업이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이에 대해 파노프 대사는 이번 한국 어선의 조업은 북방 4개섬을 둘러싼 러.일간 평화조약 교섭문제와는 별개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의 꽁치잡이 어선은 최근 한.러 정부간 합의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남쿠릴열도에서 조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홋카이도(北海道) 네무로(根室)시의 후지와라 히로시(藤原弘) 시장은 이날 "일본이 주장하고 있는 주권수역에서 러시아가 한국에 대해 조업허가를 해준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후지와라 시장은 또 "현실적으로 한국어선을 수역에서 배제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한국과 일본 어선의 충돌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전했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7개국과 러시아) 정상회담 참석을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러시아측이 한국의 꽁치조업을 허용한데 대해 불만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