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반도체, 통신 등 기술주를 앞세워 종합지수 56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증시 반등과 대표기업들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힘입었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47분 현재 565.77로 전날보다 12.12포인트, 2.19% 상승했고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1.60포인트, 2.35% 오른 69.80에 거래됐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각각 엿새와 이레 만에 반등하며 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통신공사, 하이닉스, 아남반도체 등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기술주가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요일 뉴욕증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닷새만에 상승하는 등 기술주가 전반적인 오름세를 나타내며 반등을 주도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분기 실적 전망치 초과 달성을 자신하고 모토롤라와 야후가 기대를 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거래서 강세를 보였다. 나스닥 100선물 지수가 70포인트 이상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고 닛케이225, 가권지수 등 아시아 주요지수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1억3,020만주, 4,932억원 어치가 손을 옮겨 이달 들어 가장 많은 손바뀜이 일어나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진단도 나온다. 향후 줄줄이 이어진 기업실적 발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데다 외국인이 닷새째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추세전환은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옵션만기일을 맞았지만 선물시장이 콘탱고 상태로 전환하면서 우려했던 매물 출회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시장베이시스 확대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271억원 유입되며 반등을 뒷받침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135억원에 나왔다. 다만 장 막판 집중 출회 우려가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지수선물 움직임에 관심을 둬야한다고 당부했다. 전업종이 고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자, 건설, 의료정밀, 증권, 통신업종 상승폭이 크다. 삼성전자가 4% 가까이 상승하며 18만원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비롯,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포항제철, 현대차, 국민은행, 기아차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강세를 유지하며 추가 상승을 모색하고 있다. 대우차 매각이 임박했다는 진념 부총리 발언에 대우차판매가 13% 이상 급등했고 쌍용차, 동양기전, 한라공조, 평화산업 등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현대유화 완전감자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현대건설은 변경상장 후 처음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기초자는 CEO 경질 충격에서 벗어나며 강세로 돌아선 반면 KDS은 회사채 이자 연체로 인한 자금우려가 지속되며 1,000 아래로 내려앉았다. 참치 가격인상을 재료로 동원산업, 사조산업, 오양수산, 신라교역 등 관련주에 순환매성 매기가 몰렸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24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224억원을 매도우위로 맞섰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41억원 매수우위다. 671종목이 상승하며 개별종목에 대한 저가매수 분위기를 반영했다. 하지만 상한가 종목이 44개에 불과해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없음을 드러냈다. 내린종목은 하한가 1개 포함 133개. 세종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뉴욕 장 마감후 발표된 기업실적 호재가 아시아 증시를 동반 강세로 이끌어 냈다"며 "반도체, 통신 등 기술주가 반등을 주도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추세전환이라기보다는 향후 발표될 기업실적에 따라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인 매수 가담보다는 단기매매에 치중하며 리스크관리에 나서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