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제적인 금융서비스 기관. 아시아 유럽 미국 중동 아프리카 등 29개국에 약 6천5백여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HSBC는 지난 1982년 부산에 지점을 설치한 이후 꾸준히 한국에서 영향력을 키워 왔다. 특히 지난 98년 6월 이후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각국의 지점별로 개인금융분야에 대한 역량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채택한뒤 과감히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HSBC는 현재 서울과 분당 부산 등 전국에 총 7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연내 1개 이상의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개인금융업무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인력채용 계획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올해들어 75명의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했다. HSBC는 앞으로도 신입사원을 중심으로 인력을 더 뽑을 계획이다. 능력만 있으면 고속승진이 가능하다 =HSBC는 연공서열이나 학벌 등에 구애받지 않고 철저히 성과에 근거해 승진시키고 있다. 능력이 있다면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예를 들어 대리 과장급 사원을 대상으로 승진프로그램(Fasttrack Executive Development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일정 수준의 업무처리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을 뽑아 영국 본사에서 실시하는 연수에 참여토록 한뒤 성공적으로 수료하면 곧바로 임원으로 일하게 되는 것이다. 사원들의 능력개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사원들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1인당 매년 70만원의 학원수강료를 5년동안 보조해 준다. 5년이상 근무한 사원을 대상으로 은행 업무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 한해 대학원 학비의 80% 가량을 지원한다. 일단 입사에 성공하면 회사가 각 개인이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필기시험에 대비해야 한다 =채용 절차는 크게 3단계로 나누어진다. 1차는 서류전형으로 영문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제출해야 한다. 수시채용을 하기 때문에 마감일은 따로 없다. 따라서 취업을 원하면 언제든지 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서류는 우편(서울시 중구 봉래동1가 25 HSBC빌딩 인사부)으로 보내야 한다. 아직 홈페이지가 개설돼 있지 않아서다. HSBC 관계자는 오는 9월께면 인터넷 접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류전형에 합격하면 필기시험을 치러야 한다. 은행 업무를 수행할 만한 기본 소양이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수리 언어 정확도 등 3개 분야에 대해 구직자의 능력을 알아본다. 문제는 모두 영어로 돼 있다. 인력팀 관계자는 "시험의 난이도는 미국경영대학원(MBA)에 입학하기 전에 보아야 하는 GMAT과 비슷하다"며 "서류전형 합격자의 40%는 필기에서 떨어진다"고 밝혔다. 필기시험 합격자에게는 두차례의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일하고 싶은 분야를 미리 정하라 =HSBC는 개인금융 회계 자금 여신심사 기업금융 증권업무 인사 국제 업무지원(총무 전산) 등 9개 부서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구직자는 근무하고 싶은 분야를 미리 정해야 한다. 이는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을 치르는데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무턱대고 "금융권에서 일하고 싶어서 지원했다"는 방식은 곤란하다. 특정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학부기간중 어떤 경험을 쌓았는지를 자세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한다. 두차례의 면접 가운데 반드시 한 번은 영어면접을 치르게 된다. 최종합격자로 결정되면 국내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은행과 비교하면 HSBC의 연봉은 중상위권에 속한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