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는 이번주에도 기업들의 수익보고내용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몇개 중요 기업들의 수익악화경고 공시가 있은 후 기술주를 중심으로 '팔자' 대열에 섰었다. 이번주에는 야후, 모토로라, 다우 존스, 어드반스드마이크로 디바이시스, 펩시, 주니퍼 네트워크 등이 수익보고서를 낸다. 이 중 야후, 모토로라, 어드반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 주니퍼 네트워크의 분기실적은 기술주의 주가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또 이번주 공개되는 몇가지 경제통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듯 미국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살필 것으로 보인다. 금주 발표될 주요 통계로는 6월중 소매판매가 있다. 미국경제상황을 판단하는데있어 소매판매의 비중은 크다. 모든 경제주체의 지출 중 가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2며 나머지 3분의 1이 정부 및 기업 지출이다. 가계지출 중 절반은 소매점에서 이뤄진다. 그만큼 소매판매의 중요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분석가들은 6월중 소매판매가 0.3%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달에는 신장률이 0.1%였다. 판매가 왕성했던 자동차 부문을 제외한 소매판매 신장률은 0.2%가됐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수치는 13일 공개된다. 지금까지 소비지출은 2년전 만큼 왕성하지는 않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감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런대로 괜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양상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주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는 수익악화경고 공시를 했으며 소형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저조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주에 발표되는 다른 통계들은 그렇게 중요한 것들이 아니다. 노동부는 같은날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현재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 수치가 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9일에 5월중 소비신용통계를, 상무부는 10일에 5월중 도매거래와 재고, 노동부는 12일에 수출입물가와 실업수당 통계를 각각 발표한다. 미국 독립기념일 휴일로 하루 반 장이 단축된 지난주에는 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수익악화경고 공시를 하면서 주가가 크게 밀렸다. 특히 반도체 메이커인 어드반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 데이터저장 전문기업인 EMC, 영국의 통신장비 메이커인 마코니 등이 수익악화전망을 하면서 기술주 주가가 크게 하락, 나스닥종합지수는 주간 전체로 7.24% 하락한 2,004.16에 금요일 장을 막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38% 밀린 10,252.68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76% 빠진 1,190.59에 주간 거래가 각각 종료됐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