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코스닥 등록법인들의 불성실 공시가 급증한 반면 코스닥시장 침체로 자금조달 실적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증권시장은 8일 올 상반기중 등록법인들의 불성실공시는 51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30건에 비해 7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공시의무사항이 대폭 확대된 이후 최초로 12월 정기주총 및 사업보고서 제출이 이뤄졌고 수시공시에 대한 사후관리가 강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반기중 공시된 건수를 보면 수시공시는 8천412건(증권투자회사공시 1천115건포함)이었고, 조회공시는 164건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2%와 46.4% 감소했다. 상반기에 유상증자와 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실적은 2조1천8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4조4천838억원 대비 51.3%나 감소했다. 특히 유상증자는 8천8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조847억원 대비 71.2% 감소했으며 사채발행은 1조2천953억원으로 지난해 1조3천991억원보다 7.4% 감소했다. 반면 사채발행기업수는 지난해 83개사보다 67.5% 증가한 139개사로 시장침체기에 기업들이 사채발행을 통해 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자사주 취득의 경우 75개사에 1천224억원으로 지난해 96개사 3천45억원에 비해 금액은 59.8%, 기업수는 21.9% 감소했다. 올 상반기 상호변경을 공시한 기업은 19개사로 지난해 61개사보다 68.9%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은 "자사주 취득 기업수의 감소폭에 비해 자사주 취득 금액의 감소폭이 큰 것은 기업실적 악화에 따라 자사주 취득한도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상호변경이 준 것은 이미 많은 기업이 상호를 변경한 상태인데다 상호변경이 주가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액면분할을 실시한 기업은 26개사로 지난해 81개사에 비해 67.9% 감소한 반면 14개사가 액면병합을 실시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액면병합한 기업이 없었다. 6월말 현재 액면이 5천원 미만인 기업은 코스닥 등록법인의 67.1%인 397개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00원인 기업은 348개, 1천원 45개, 2천500원 4개였다. 타법인 출자건수는 338건에 1조2천41억원으로 지난해 506건 1조2천163억원에 비해 건수와 금액이 각각 33.2%와 15.8% 감소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상반기에 ▲전자공시의 전면시행 ▲미확정공시 재공시 의무기한 시행 ▲불성실공시 공표방법 확대 ▲공시사후관리 강화 등 공시제도를 대폭 강화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