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실물경제 및 금융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콜금리 목표를 현재의 5%에서 4.7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5일 밝혔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뒤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물가, 경기 및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철환 한은총재는 "실물경제가 설비투자의 부진 및 수출의 큰 폭 감소로 산업생산활동이 계속 둔화되고 재고가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대외여건면에서도 미국 등 세계경제의 회복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물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고유가, 공공요금 인상, 환율상승 및 최근 가뭄 등의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나 경기부진으로 수요면에서의 상승압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총재는 밝혔다. 전 총재는 "경기회복을 위한 재정정책 및 통화정책 면에서의 대응이 필요하며콜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당분간 이로인한 물가불안요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향후 물가상승압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경기회복과 관련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아직 물가가 높은 수준이지만 정책효과의시차를 감안해 금리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콜금리를 인하하면 시장금리 및 은행 여신금리의 하향안정을 통해 기업의금융비용부담을 경감하고 기업의 자금조달여건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 총재는 "경기부진속에 물가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일부에서 스태그플레이션발생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경기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4.4분기에는 차츰 회복세를 보여 연중으로3%대 후반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소비자물가도 하반기 이후에는 상승률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 총재는 또 콜금리 인하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콜금리 인하로 경기의 조기회복 및 주가상승 기대가 확산되면 하락압력으로 작용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오전 9시 30분 회의를 시작해 11시 50분 한차례 정회파동을거치는 금리인하 여부를 두고 격론이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반대분위기도 강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