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비주력사업 위주의 구조조정에서 벗어나 전자와 통신부문 등 주력사업에 대한 '질적인'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들은 주력사업내에서 비수익부문을 분사나 정리 등을 통해 구조조정할 방침이어서 인력의 일부 감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건희회장이 지시한 상시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구조조정 방침을 발표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각 사업부문별로 비수익사업을 일부 분사하거나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은 또 전자부문 외에 제조부문과 금융 등 비제조부문 계열사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이후 연말까지 삼성 전체적으로 자연감소분을 포함해 인력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수익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당사업의 인력감축 등도 예상되나 정보통신 등 중점사업 분야에는 오히려 인력 충원 등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기는 올 연말까지 셋톱박스 등 13개 사업분야를 분사하거나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실시, 중장기적으로 현재 1만3천명선인 인력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며 삼성종합화학 등 비주력 계열사의 경우 작년 연말에 희망퇴직 등을 받아 이미 인력감축을 실시했다. SK의 주력기업인 SK텔레콤도 기존의 유선사업을 대폭 정리하고 무선사업에 주력키로 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표문수(表文洙)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케이블망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싱크로드' 사업 정리 ▲보유중인 하나로통신 주식매각▲한국전력의 기간통신망 자회사인 파워콤 지분매각 입찰 불참 등 유선사업 정리계획을 밝혔다. 표 사장은 "무선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확정, 역량집중 차원에서 유선사업을 대폭 정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LG의 주력기업인 LG전자는 최근 브라운관(CRT) 사업을 떼어내 필립스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법 등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LG화학의 경우 비주력인 염료사업을 지난 5월 독일 도멘사에 양도했다. 데이콤도 박운서 부회장 취임 이후 구조조정을 실시해 희망퇴직과 콜센터 분사 등을 통해 수백명의 인력을 줄였다. 이와 함께 화섬업계는 오는 2005년까지 현재 1만6천명 규모인 고용인원을 1만명수준으로 축소하고 평균 연봉 3천700만원 수준인 생산직 근로자의 임금을 일정기간 동결키로 했다. 한국화섬협회는 최근 이같은 내용의 화섬업계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업체간통합 시너지 효과를 통한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창출을 위해 업계 내 자율적인 인수.합병(M&A)를 적극 추진하고 20년 이상 노후 시설을 폐기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