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나흘만에 76선으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의 콜금리인하에도 냉랭한 반응을 보이며 대체로 약보합권에서 등락했다. 투자심리가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재료가 없는 이상 유보적인 태도로 일관하겠다는 의사가 뚜렷하다. 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77포인트, 0.99% 내린 76.72로 마감했다. 거래는 그다지 활발한 양상을 보이지 못했으나 전날보다 140만주 가량 많은 3억2,010만주, 1조2,435억원이 손을 바꿨다. 코스닥선물은 전날보다 0.40포인트, 0.43% 내린 93.35를 가리켰다. 개장초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가는 혼조세를 유지하며 77선을 유지했으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발표 이후 약세의 골이 깊어졌다. 중소형·개별주 위주의 매매심리는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줬으나 장을 주도할 수 있는 대표주는 눈에 띠지 않았다. 정보기술(IT)·대형주는 여전히 뒤처져있다.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은 한국정보통신을 제외하고는 한 방향을 가리켰다. 지수관련 대형 통신주들이 한결같이 미끄럼을 탄 가운데 KTF는 전날보다 1.84% 내렸으며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각각 4.02%, 1.33% 내려 전날의 상승폭을 고스란히 까먹었다.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주가 1∼2%대의 약세를 보인 것을 비롯 기술주는 전경련의 하반기 정보기술(IT)경기 호전 기대에도 불구, 하락했다. 장미디어, 이네트 등도 초반 상승세가 꺾인 채 2∼3%대의 약세였다. 미국 경제와 IT산업의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는 이상 국내 IT산업 역시 부진을 이어갈 것이란 인식이 깊게 자리잡고 있음을 나타냈다. 나흘째 순매수를 이어간 개인이 지수를 '외끌이'하며 7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으나 77선 방어에는 중과부적이었다. 기관은 나흘째 순매도를 이어 74억원의 매도우위를, 외국인은 뉴욕장 휴장에 따라 거래 참여가 저조한 가운데 6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 건설업이 전날에 이어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으며 금융업종과 유통서비스업이 1%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내린 종목은 348개로 오른 종목 223개를 뛰어넘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