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재계에서 두번째로 회사 발전에 기여한 전직 임직원들의 업적을 기리는 '명예의 전당'을 세울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경북 포항 포철 홍보센터 인근 부지에 건립될 예정인 역사관 3층에 명예의 전당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포철은 200여억원을 들여 연면적 1천100평의 부지에 전시면적이 350평인 지상 3층 규모의 역사관을 세우기로 하고 3일 오후 유상부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가졌다. 명예의 전당은 오는 2004년 완공될 예정인 이 역사관 3층에 25평 규모로 마련될 예정. 회사 관계자는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전직 임직원들의 경영철학과 사진, 관련 기사 등을 전시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헌액기준은 오는 9월께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철은 일단 창업자인 박태준 명예회장의 경영철학과 사진, 관련 기사 등을 전시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박 명예회장이 1호 헌액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박 명예회장과 함께 회사 설립과 발전을 주도했던 황경노 전 포철 회장, 박득표 포스코개발 회장, 여상환 한국철강협회 고문 등이 유력한 후보자로 점쳐진다. 국내 재계에서 ‘명예의 전당’을 세우기는 삼성그룹(삼성 명예의 전당)에 이어 포철이 두번째다. 삼성은 지난 95년 경기도 용인 인력개발원 내에 50평 규모의 ‘명예의 전당’을 개원했으며 헌액자에게 퇴직 당시 급여의 70%를 종신연금 형태로 지급하고 본인이 사망할 경우에도 배우자에게 50%를 종신 지급하는 등 명예와 함께 경제적 혜택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는 개원 당시 헌액된 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한 헌액자다. 포철측은 헌액기준은 물론 경제적 혜택 제공 여부 등 예우에 관한 사항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