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의 지구 생명체 창조를 주장하고 있는 종교집단 `라엘리안'(Raelian)이 설립한 클로네이드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인간복제를 강행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이 회사의 수석 연구원인 브리지트 부아셀리에는 이날 CNN과 가진 회견에서 인간복제 계획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면서 만약 미국에서 불가능하다면 다른 나라로 옮겨서라도 당초 계획대로 인간복제를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라엘리안의 교리를 신봉하고 있다는 부아셀리에는 그러나 미국 내 법률에 어긋나는 "어떠한 불법적인 일도 하지 않았으며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내에서 FDA의 규정을 준수하면서 연구를 계속할 작정이며 인간복제에 가장 중요한 인간세포핵 이식 실험은 이를 허용하는 국가에서 실시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그러나 미국 내 연구실이 어디에 있는지, 연구가 얼마나 진척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건강한 아기가 태어나면 공개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10개월 된 아들을 잃은 한 남자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 남자의 죽은 아이의 복제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클로네이드는 지난 97년 바하마에서 설립됐으나 인간복제를 금지한 현지 당국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연구소를 미국으로 옮겨 비밀리에 연구를 계속해왔다. 클로네이드를 설립한 종교집단 라엘리안은 지난 73년 `라엘'로 알려진 프랑스출신의 교주 클로드 보리옹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현재 84개국에 5만5천여명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다. 이에 앞서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부와셀리에가 살고 있는 뉴욕주 시러큐스의 대배심이 클로네이드 연구실을 조사하기 위해 전화통화기록과 관련자료 수집을 위한 영장을 발부했다고 전했다. FDA도 지난 3월말 부와셀리에에게 서한을 발송, 클로네이드에 FDA 규정 위반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