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스프(대표 류종렬)가 울산유화단지에 있는 SK에버텍(대표 김수필)의 SM(스티렌모노머) 제2공장을 1천6백90억원(1억3천만달러)에 인수했다. 두 회사는 지난주말 서울 서린동 SK본사에서 연산 32만t 규모의 SM 2공장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1일 공동발표했다. 이번 계약에는 에틸렌 등 원재료와 스팀 유틸리티 및 기타 서비스 등에 대한 장기 공급과 함께 SK에버텍 생산직 근로자의 고용승계도 포함됐다. 계약식엔 김수필 SK에버텍 사장, 고보상 SK화학사업부문장, 김종광 한국바스프 유화담당 사장, 볼커 바젤란 바스프 스트레닉폴리머 아.태지역 사장 등이 참석했다. SK(주)의 자회사인 SK에버텍(옛 SK옥시케미칼)은 연산능력 62만t 규모의 SM공장 2기 및 폴리우레탄 원료인 PO공장(연산 16만t)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매각한 32만t 규모의 제2공장에서 생산되는 SM은 그동안 모두 한국바스프 울산공장에 공급돼왔다. SM은 전자제품 케이스 등을 만드는 PS(폴리스티렌)와 ABS 등 합성수지나 고무를 만드는 원료다. 한국바스프는 SM을 원료로 쓰는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적 규모인 ABS(연산 20만t)와 PS(연산 22만t)의 생산공장을 울산에 두고 있다. SK관계자는 "SM 2공장을 한국바스프에 넘김으로써 SK에버텍은 폴리우레탄 등 고부가가치의 핵심사업에 주력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바스프 관계자도 "안정적인 원료 조달과 물류비 절감으로 가격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바스프 울산공장은 작년말 기준으로 연간 약 50만t의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등 LG화학 제일모직과 함께 한국내 3대 합성수지 제품 공급자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바스프는 생산량의 절반이상을 홍콩 중국 일본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