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는 경기 민감도가 높거나 엔화.원화 약세에 불리한 주식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데다 3.4분기까지는 원.달러,엔.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전통 우량주나 환율수혜주, 구조조정 성과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증권사들은 유망업종으로 제약.이동통신단말기.자동차.조선.전기가스.전선.은행.보험 등을 꼽았다. 반도체.반도체장비.인터넷.통신서비스.소프트웨어.음식료.석유화학.철강금속.디지털가전.PC.전자부품.운송.시멘트.유통.증권.손해보험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접근을 권유했다. 임송학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반적으로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느리고 특히 IT분야의 경기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경기방어주, 환율수혜주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박용선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에는 국민.주택은행 합병, 신한금융지주회사 출범, 현대투신의 외자유치 등으로 은행권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는 점에서 우량한 금융주에도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증시투입 등에 힘입어 삼성SDI 현대중공업 SK LG전자 고려아연 등 업종대표주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증권사들이 보는 유망업종과 종목 ◆제약 제약은 내수관련주로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매출증가와 함께 수익구조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월결산 19개 제약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15∼18%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영업이익도 40%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의약분업 정착에 따라 전문의약품이 증가하는데다 제약회사들은 마진이 높은 제품위주로 품목을 조정하면서 비용절감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실적 호전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종목별로는 동아제약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대형사와 해외도입 의약품의 비중이 높은 일성신약 제일약품 삼일제약 등이 유망한 것으로 증권사들은 평가했다. ◆자동차 자동차 내수 판매대수는 지난 1월을 저점으로 4개월째 전월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무보증 할부제 실시, 할부금리 인하 등 공격적 마케팅과 현대차의 신차출시, LPG가격 인하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요인들은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환율상승의 수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현대차가 단연 유망하며 부품업체로서 현대모비스도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증권사들은 밝혔다. ◆조선 조선 종목들도 환율수혜주에 속한다. 조선업종은 작년에 대규모로 발생했던 투자자본처분손실, 지분법 평가손실 등 영업외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선박 대체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선박건조가격도 회복되고 있다. 아울러 LNG선, 대형 컨테이너선, 대형 유조선, 석유시추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수주 증가에 따라 매출확대와 수익성 향상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말 그룹분리가 예상되는 현대중공업, 선박수리에서 조선건조로 주력분야를 바꾼 현대미포조선, 고부가가치 선박비중이 높은 삼성중공업 등이 관심대상이다. ◆이동통신 단말기 상반기중 이동통신 단말기 생산업체들이 대규모 수출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하반기에도 차이나유니콤이 CDMA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어 국내 단말기 생산업체들의 수출확대가 기대된다. 에릭슨.모토로라 등 해외 대형 단말기업체들의 구조조정은 생산의 아웃소싱으로 이어지고 있어 국내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내수시장과 수출시장 모두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했다. 최근 노키아로 첫 물량을 수출한 텔슨전자와 중국시장 개척에 성공한 세원텔레콤이 유망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가스 전력과 가스판매량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전력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을 전력요금 인상으로 충분히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전력판매가 1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력소비 증가세도 한전에는 호재다. 도시가스업종으로는 삼천리 경동가스 부산가스 등이 기대되고 있다. ◆정보기술(IT) IT분야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많다. 미국의 IT산업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에 있는 일부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다산인터네트의 경우 67억원 규모의 중국수출, 해외업체와의 계약진행 등 해외수주량 증가로 하반기이후 실적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이루넷도 프랜차이즈 학원시장이 연평균 50%이상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는 점에서 관?六瓚甄? 더욱이 어린이 영어학원산업 등 신규사업에도 진출하고 있어 성장모멘텀도 갖고 있다. 퓨쳐시스템은 금융부문과 공공부문 VPN(가상사설망) 솔루션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VPN 시장이 향후 3년간 연평균 8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한국통신과 VPN 전략적 제휴로 향후 사업 시너지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테크노세미켐 옥션 KTF 등도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황정우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