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이 30일 미국 메릴랜드주의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다. 양국이 동시 침체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개최되는 이번 회담에는 경제분야의 의제로 어떤 메뉴가 올라 있는지가 최대 관심사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로서는 첫 국제외교 데뷔무대이기도 하다. 양국 정부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회담의 최대 의제는 일본의 부실채권 처리다. 고이즈미 총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은행의 부실채권을 2∼3년안에 해결하겠다는 내용의 개혁안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문제는 공식의제에서 빠졌다. 그러나 비공식적으로 일본의 경기부양을 위한 엔저정책을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강세 탓에 수출이 어렵다"는 미 제조업계의 통증호소에도 불구하고 '강한달러'정책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신 통화 확대등 좀 더 과감한 금융완화책을 일본측에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월스트리트 저널은 28일 "부시 행정부는 일본과 유럽에 적극적인 금융완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외시장마저 무너질 경우 미국의 침체위기를 가속화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인 '교토 의정서' 수정안을 제시,미국의 동의를 이끌어내는데도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