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25일 지구촌의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한특별총회를 3일 일정으로 개막했다. 유엔이 공중 보건 문제로 특별총회를 개최하는것은 56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주도로 열리는 이 에이즈 총회에는 24명의 국가 정상들을 포함해 보건전문가, 과학자, 정치인, 에이즈 환자 및 운동가 등 3천여명이 참석, 각국의 에이즈정책을 토론하고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방지와 감염자 치료를 위한 세계적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에이즈 감염 방지 및 환자 치료를 위한 기금 모집과 에이즈 약품의 저개발국 공급가 추가 인하 문제 등도 심도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 연설에서 에이즈 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노력과 함께 세계에이즈기금에 더 많이 기부해줄 것을 호소했다. 유엔은 이번 회의에서 에이즈 확산 예방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한다는 목표지만동성애, 마약, 매매춘 등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이슬람 국가들과의 `문화적 충돌'로결의안이 채택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또 에이즈 문제가 심각한 아프리카에서는 대통령과 총리 등 국가 수반을 이 회의에 보냈지만, 선진국 정상들은 이 회의를 외면, 국가간 입장차이를 시사하고 있다.미국에서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40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있다. 인류가 지난 600년간 경험한 최악의 전염병이라 불리는 에이즈는 20년 전 환자가 처음 발견됐다.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총 2천200만명이 에이즈로 사망했으며현재 3천600만명이 에이즈에 감염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감염자 10명 중 9명은 자신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조차모르고 살아가고 있으며 이에따라 에이즈 재앙은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다고 유엔 전문가는 밝혔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에이즈로 인한 노동력 부족에 치료비 부담이 겹쳐 경제에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유엔 에이즈 회의를 앞두고 23일 뉴욕에서 1천300여명(경찰 추산)이 에이즈 퇴치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며 시가행진을 벌였다. 시가행진에서 미국인 뿐 아니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태국인 등이 연사로 나서후진국의 에이즈 퇴치 활동 지원을 위해 선진국들이 채무를 삭감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