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과학자들은 월드 와이드 웹(www)이 황금기를 누리고 있는 지금 기존 컴퓨터 네트워크의 한계를 극복하고 완전히 새로운 과학의 형태를 가능하게 할 '데이터그리드'(DataGrid)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월드 와이드 웹은 전세계 3억8천만명을 정보 네트워크로 연결해 주었으며 정보교류방식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 하지만 웹의 사용은 아직도 상대적인 것으로 대부분 준비된 자료와 이미지를 한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로 전달하는 기능에 그쳐 과학자들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제네바 소재 분자물리학연구소(CERN)의 한스 호프 기술이전실장은 '데이터그리드'를 이용해 이같은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기존의 웹은 한쪽에 있는 완성된 자료를 전송해 줘 다른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면서 "이처럼 기존의 정보에 접속하는 것도 나름대로 이용가치는 있으나 장래의 분자물리학 실험을 평가하는데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웹을 통해 이미지와 텍스트를 단순히 전송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웹이 부패한 음식이나 광우병(BSE)에 관한 정보나 주장 등을 다룰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이에 비해 데이터그리드는 이론적으로 '웹 보다 훨씬 일반적'이어서 그 해답이 될 수 있다고 한스 실장은 말했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데이터그리드에 관한 많은 기술적 문제들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이를 실용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한스 실장은 데이터그리드가 실용화되더라도 처음에는 개인 고객들에게 큰 혜택이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네바 dpa=연합뉴스)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