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종호 사장 > 소주 맥주 양주가 대부분이었던 술 시장에 전통주(약주)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백세주. 백세주는 이제 틈새제품이 아니라 누구나 즐겨찾는 대중주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좋은 술을 만들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 92년 처음 선보인 이후 매년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97년 3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9백15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올 들어서도 1분기에만 3백30억원의 매출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된 수치다. 국순당은 올 연말까지 1천3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건강을 생각하는 고품격 대중주"라는 서로 상반된 컨셉트들을 슬기롭게 조화시킨 점이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어 목표달성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백세주의 성공원인은 연구개발(R&D)에 대한 과감한 투자,과학적인 주조기법,정확한 시장조사와 마케팅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백세주는 "약으로 쓰는 술은 찹쌀과 가장 좋은 누룩으로 만든 것이어야 한다"는 동의보감의 글에 맞춰 찹쌀과 가장 좋은 누룩으로 술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열가지 한약재를 더해 발효시켜 보약주라는 입소문을 만들어냈다. 국순당은 백세주 한병(3백75ml)에 한약재 반첩 분량이 사용됐다고 말한다. 자연히 음주후 두통과 숙취가 적을 수 밖에 없다.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순당은 지난 98년 주류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벤처기업에 지정돼 지난해 8월 코스닥에도 등록했다. 백세주는 특급배우 송강호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예전보다 친근하고 젊은 술로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커뮤티니 사이트인 프리챌에 "백세주막"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건전한 음주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사이트는 개설한지 한 달도 안돼 20~30대를 중심으로 가입회원이 7천명을 넘어설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백세주의 대성공으로 국순당이 펼쳐온 게릴라 마케팅,차림표 공급,독자 도매점망 등의 마케팅전략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