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천, 안양 등 수도권 20개 자치단체에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중인 광역상수도 6단계 공사가 경기도 안양시 비산동 주민들의 반발로 3개월째 중단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97년부터 2003년까지 모두 3천92억원을 들여 이들 지역에 하루 140만t의 원.정수를 공급하는 광역상수도 6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자공은 안양시 관양동∼비산동∼박달동을 거쳐 인천방면으로 연결되는 안양지역 11.4㎞구간에 너비 2.2m짜리 대형 관로를 매설하고 있다. 그러나 관로가 통과하는 비산동 지역 주민들은 심한 소음과 분진은 물론 장마철 토사붕괴와 침수가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대형 상수도관이 아파트 단지 옆을 통과함에 따라 관 파열시 건물붕괴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노선을 수리산 쪽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자공은 이에 대해 수리산 쪽으로 관로를 변경할 경우 터널공사를 해야하는 등 시공상에 어려움이 많아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수자공 관계자는 "공사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광역상수도 6단계 완공일정에 차질을 빚어 인천과 경기 서.북부 지역의 생활.공업용수 부족사태가 우려된다"며 "철저한 시공으로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연합뉴스) 강창구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