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가 충남지역에 제2캠퍼스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해 온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대학총장 협의회는 22일 이같은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 오제직(吳濟直.공주대) 회장은 이날 "지방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진 서울대의 지방캠퍼스 건립계획은 지방대들의 균형발전을 저해하려는 것으로 발상 자체가 국가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회장은 또 "현재 대전.충남지역 대학들이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는 동시에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대학이 지닌 역량을 지역 발전에 대거 투입하고 있다"며 "하지만 서울대가 충남에 온다 하더라도 얼마나 충남지역 발전에 신경을 쓰고 기여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결국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의 학부신설에 이어 서울대가 캠퍼스를 이전할 경우 대전.충남지역 대학들은 고사 위기에 처할 것이며 나아가 지방 발전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차라리 이들 사업에 들어갈 수천억원의 비용을 기존 대학 발전에 투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오는 28일 제주대에서 열릴 예정인 전국 대학총장 협의회에서 다른 지역 총장들과 함께 이 같은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구체적 대책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대는 오는 2010년까지 충남지역에 제2캠퍼스를 건립, 학부과정을 이전하고 현재의 관악캠퍼스는 대학원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주=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