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대표이사 김윤)는 최근 가치주로 각광받고 있는 음식료업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꾸준한 실적호전을 보이고 있는데다 화섬사업부문을 SK케미칼과 공동설립한 휴비스에 양도함으로써 더욱 탄탄한 재무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점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면서 올들어 주가는 날개를 달았다. 20일 종가는 1만4천5백원. 작년말(7천8백50원)에 비해 84.7%나 올랐다. 지난 18일 장중에는 1만5천5백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양사가 다른 무엇보다 돋보이는 점은 뛰어난 재무구조다. 작년 11월1일자로 차입금 2천4백50억원을 포함, 3천50억원의 부채를 휴비스에 이관함에 따라 부채비율이 작년 6월말 1백53.6%에서 지난 3월말에는 76.8%로 낮아졌다. 이 과정에서 7백34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3월말 현재 순차입금은 2천7백49억원으로 줄었다. 기업구조조정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실적도 탄탄하다. 이번 사업연도(6월결산법인)의 당기순이익은 6백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년(3백11억원)보다 배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휴비스에 화섬부문을 이관하면서 발생한 특별이익이 반영된 덕분이긴 하지만 영업력이 위축된 것은 아니다. 이번 사업연도의 영업이익은 4백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섬부문의 이관으로 매출액은 지난 사업연도의 1조2천50억원에서 9천3백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화섬부문의 분리로 삼양사의 매출은 크게 식품 정밀화학 사료 의약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는 식품부문의 비중이 30%로 가장 높다. 그러나 2003년부터는 의약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제넥솔 PM 항구토 패치제 등 다수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