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HDR(High Data Rate)로 불리는 초고속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HDR는 지금의 2.5세대 이동전화서비스인 CDMA2000-1x(IS-95C)보다 한단계 앞선 서비스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2.4Mbps로 IMT-2000(3세대)보다 빠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HDR를 사실상 동기식 3세대 서비스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3사 경쟁=SK텔레콤은 지금의 CDMA2000-1x 서비스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10배 빠른 HDR(1xEV-DO) 서비스를 내년 5월 이전에 상용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오는 9월말까지 장비공급사 선정을 마치고 2002년 1·4분기내 네트워크 구축을 끝낸 후 5월이전에 전국 26개 도시에서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F는 지난달 28일 시연회를 통해 HDR기술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 상반기중 상용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LG텔레콤은 HDR가 데이터전송에 한정된 서비스라는 점을 고려,내년 상반기중 몇몇 지역에서만 최소한의 서비스를 선보인 후 하반기께는 음성까지 지원되는 1xEV-DV서비스로 넘어간다는 전략이다. ◇사실상의 동기 3세대 서비스=이통사들이 HDR를 경쟁적으로 서두르는 것은 최근 IMT-2000 연기론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3세대 연기가 대세로 굳어지면서 IMT와 별 차이가 없는 HDR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초기투자비로만 1조2천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3세대와 달리 HDR는 투자비가 2천억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LG의 경우 동기식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동기 주파수대역(2㎓대)으로 HDR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과 KTF도 비동기 서비스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커 HDR로 동기식 시장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어떤 서비스 이용가능하나=HDR서비스는 기존의 음성위주 방식과 달리 데이터 전용채널을 할당,데이터를 수신할 경우 최고 2.4Mbps,송신할 경우는 최고 1백53.6Kbps속도를 낸다. 따라서 고속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적합하다. 휴대폰이나 PDA로 동영상을 내려받아도 화면의 흔들림 현상이 없어 고화질의 VOD(주문형비디오)나 네트워크게임 등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