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와 소주,구두 화장품 목욕탕 등 상품 및 서비스 시장에서 녹차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료는 물론 얼굴과 몸을 씻는데도 녹차가 애용되고 있다. 이른바 녹차상품이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17일 유통·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갈증을 해소하는데 좋은 '냉녹차'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중 태평양의 '찬물에 잘 우러나는 설록차'는 최근 음료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매장의 경우 지난 5월 한달동안 5백만원 어치가 팔렸다. 이달들어서는 하루 40만원 어치가 판매되는 등 날이 갈수록 매출이 늘고 있다. 음료뿐만이 아니다. 녹차를 이용한 식품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정식품의 '녹차베지밀',가루녹차가 들어간 농심의 '춘면',하겐다즈의 '녹차아이스크림'도 시중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샘표식품에서는 녹차색 국수인 '녹차향 깃든 다면(茶麵)'을 개발,판매중이다. 두산은 녹차를 함유한 22도 소주 '산(山)'을 선보여 애주가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녹차의 장점을 응용한 기능성 제품도 고정고객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제화업체 에스콰이아는 '녹차구두'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구두안에 녹차 성분을 첨가,발 건강은 물론 발 냄새를 제거해 주는 효과도 지니고 있다. 가격대가 10만8천∼16만5천원으로 일반 구두보다 비싼 편이지만 날씨가 더워진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화장품에도 녹차바람이 거세다. 미국 화장품 업체 '엘리자베스 아덴'은 녹차 추출물을 넣은 향수와 지방분해 젤을 판매,여성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녹차향수'는 여름철에 시원한 느낌을 주는 오데 퍼퓸과 오데 토일렛이 특히 잘 팔린다. 지방분해 젤인 '올 오버 셀룰라이트 스킨 트리트먼트'도 녹차 추출물을 넣은 일종의 슬림 화장품으로 몸매가꾸기에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녹차의 효능에 대한 각종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는데 힘입어 이를 이용한 식음료와 응용 상품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