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 인수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최근 기아차가 제출한 야구단 인수 의뢰서를 면밀히 검토한 뒤 프로야구 참여를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기아차는 KBO의 지원속에 해태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과 양도 양수대금 등을 협의해 인수 절차를 조속한 시일내에 완료하고 늦어도 후반기부터는 해태가 기아차로 유니폼을 갈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 절차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매각 대금은 양측이 협상을 벌여야 결론이 나겠지만 야구계에서는 3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매각 대금에 따라 KBO에 납부해야 하는 가입금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날 이사회는 해태의 연고지인 광주구장의 경기장 시설이 전국에서 가장 낙후됐다는 점을 감안, 지자체에서 신축구장을 건립하지 않을 경우 기아차의 연고지를옮겨주기로 합의했다. 광주시는 지난 4월 해태의 연고지 이동방안이 불거지자 고재유 시장이 KBO를 방문해 신축구장을 지어 야구단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최근 기아차가 해태 인수를선언하자 재정적인 신축구장 건립방안에 회의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이사회는 또 기아차가 요청한 선수 수급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각 구단 사장들은 기아차가 신생구단 창단이 아닌 기존 구단을 인수하기 때문에선수를 지원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용오 총재는 이날 이사회에서 최근 빈볼이 남발돼 부상선수가 속출하는사태를 막기 위해 강력 대응할 뜻을 밝혔고 관중 증대를 위해 구단별로 2000만원씩팬서비스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