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의 구강보건 수준이 매우 낮아 근본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0년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12세(영구치열 완성기) 어린이들의 우식증(충치) 경험 치아수는 평균 3.3개로 미국(1.4개), 영국(1.1개), 캐나다(2.1개), 스위스(1.1개), 뉴질랜드(1.5개), 싱가포르(1개) 등에 비해 훨씬 많았다. 또 충치가 생긴 영구치 가운데 평균 1.01개는 치료를 받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어 충치에 대한 사후관리도 크게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젖니)열이 완성되는 국내 5세 어린이들의 경우 전체 유치(20개) 가운데 평균 5.48개에서 충치를 경험했으나 절반 가까운 2.57개는 치료를 받지 않아 유치단계부터 치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층의 치아 상실도 심각해 28개의 영구치 가운데 온전히 갖고 있는 치아수가 65-74세에서 1인당 평균 16.26개, 75세 이상에서는 10.42개에 불과했다. 이같은 치아상실로 65-74세 노인의 40.2%는 의치가 필요한 상태였고 특히 35-44세 장년층의 3.2%가 의치를 써야할 정도로 치아상태가 부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복지부의 여순상 구강보건과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국가적 차원에서 공중구강보건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충치예방에 효과적이고 비용부담도 적은 수돗물불소화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1년 경남 진해시에서 시범 도입된 이 사업은 작년 6월 현재 전국 37개정수장(급수인수 597만명)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조만간 49개 정수장(급수인수 720만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정부 주관으로 진행된 최초의 전국 단위 조사이며 전국 200개조사구에서 표본 추출된 2만1천82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