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금융계 주요 현안들이 모두 걸려있는 '빅 위크(Big Week)'다. 현대투신증권과 미국계 투자펀드 AIG간의 협상이 13일로 잡혀 있는데다 최대 현안인 하이닉스반도체의 외자유치와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이 15일을 전후해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일 시작되는 하이닉스 GDR 국내분 청약도 초미의 관심이다. ◇ 하이닉스반도체 =미국에서 살로먼스미스바니(SSB) 주관으로 8억달러 규모의 DR(주식예탁증서) 발행을 위한 투자설명회를 벌이고 있다. 발행가격과 규모는 우리 시간으로 15일 최종 결정된다. 하이닉스는 DR 발행 직후 3억5천만달러규모의 해외채권도 발행한다. 국내분 청약을 하려면 LG투자증권에 '외화증권 투자전용 외화계정'을 개설한 뒤 청약증거금으로 청약대금 전액을 원화로 납부해야 한다. 1인당 청약액은 최저 1천만원이고 대금납입일은 21일, 계좌입고일은 22일이다. 원주전환은 발행 3주후부터 가능하다. 국내분 청약은 12일부터 14일까지다. ◇ 대우자동차 =GM(제너럴모터스)과의 협상이 마무리돼 15일께는 MOU(양해각서)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MOU를 체결하기 까지는 약 2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때마침 협상대표인 산업은행 이성근 이사가 지난 9일 귀국, 협상이 급진전돼 최종안을 들고 들어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르면 이번 주말께 MOU 체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현대투신증권 =협상파트너인 미국계 투자펀드 AIG사 관계자들이 13일 내한, 최종협상을 벌인다. 이 협상에서는 현대증권 대주주 지분에 대한 인수방식과 가격, 현대증권 및 투신 지분에 대한 출자구조 등이 집중 논의된다. 정부는 현대투신 정상화를 위해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9천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우회 출자키로 했으며 AIG측은 1조1천억원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AIG는 현대투신뿐 아니라 현대증권의 경영권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G가 현대증권에 5천억원 안팎을 출자하고 현대증권이 다시 현대투신에 출자하는 방안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남우 삼성증권 상무는 "지난해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에 보여줄 그럴듯한 구조조정 성과가 없었다"면서 "현대투신과 대우차 하이닉스반도체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면 국내 경제의 대외 신인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