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75, 76선을 차례로 무너트린 데 이어 상승폭을 확대 77선 돌파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기술주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향후 장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외국인이 선물옵션 만기일이 4일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선물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매수에 가담하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 8일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75.80으로 상승갭을 만들며 출발한 뒤 꾸준히 오름폭을 넓혀 오후 1시 53분 현재 전날보다 2.35포인트, 3.16% 높은 76.75를 나타냈다. 9월물은 77.70에 거래돼 2.50포인트, 3.36% 상승했다. 시장베이시스는 오후 들어 플러스로 굳히기에 들어가면서 0.20 수준을 가리켰다. 프로그램 매수가 450억원으로 매도 344억원보다 다소 많다. 외국인이 이레 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 신규매수 규모를 늘리며 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콜옵션을 1만6,771계약 매수, 풋옵션은 4만3,067계약 매도해 긍정적인 입장을 반영했다. 반면 개인, 증권, 투신은 각각 1,345계약, 955계약, 2,660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날 종합지수는 반도체를 앞세워 610에 안착한 뒤 620을 넘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 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다른 종목으로 매수열기가 확산됐다. 한국전력, 한국통신공사, SK텔레콤, 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강세다. 다만 미국의 철강수입규제 검토로 포항제철이 약보합이고 필립모리스가 흡연 폐암환자에게 30억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으면서 담배인삼공사가 약세다. 한화증권 구돈환 선물영업팀장은 "인텔이 전망치 달성을 낙관하면서 해외에서 날아든 호재로 5일, 2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회복했다"며 "내수의 힘이 아니라 대외변수에 의해 움직이고 있어 박스권 설정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구 팀장은 이어 "현선물에서 순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외국인으로써는 만기 이전에 한번은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적당한 때 호재가 터져준 것"이라며 "시장 흐름이 긍정적으로 이어질 경우 매수차익 거래 잔고도 무난히 소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