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쌓인 물량으로 환율이 오름폭을 덜어내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에 연동되면서 이월 네고물량 출회가 환율 움직임을 좌우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화요일보다 0.20원 낮은 1,286.5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상승세를 타면서 1,290원을 훌쩍 넘었던 환율은 달러/엔의 추가상승이 막히고 역외매도세와 네고물량 출회 등으로 시장포지션이 무거워졌다. 일부 은행권에서는 짧게 롱처분 물량을 내놓기도 했으며 오전장 막판 하락세로 반전하는데 힘을 거들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환율이 내려앉았다"며 "오후에는 달러/엔을 따르는 움직임속에 레인지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19.80∼120.50엔 범위에 묶여 달러/원은 1,285∼1,289원 사이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120엔 위를 고수했다. 6일 뉴욕 외환시장 마감가는 120.15엔이었으며 개장초 120엔이 붕괴될 위협에 처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120.00∼120.20엔선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일본 경제 지표의 악화와 닛케이지수의 약보합에도 큰 동요가 없었던 셈. 일본 재무성은 오전중 기업경기실사지수(BSI)지수가 1/4분기 1.2에서 2/4분기 -12.1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유로화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엔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일부 있었으나 규모가 적어 영향은 거의 없었으며 역외세력은 이날 오전장 초반 매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1,292원선에서부터 꾸준히 네고물량을 출회하며 물량부담을 가중시켰으며 상대적으로 결제수요는 많지 않았다. 외국인은 낮 12시 8분 현재 거래소에서 410억원의 순매수를, 코스닥시장에서 7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환율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환율은 달러/엔이 120엔 위로 오르고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1,295원까지 상승한 것을 반영, 지난 화요일보다 0.30원 오른 1,287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292.50원까지 상승폭을 넓힌 환율은 1,291∼1,292원선에서 한동안 거래되다가 달러/엔 하강을 따라 1,290원 아래로 밀렸다. 이후 환율은 물량부담을 느끼며 저점을 넓혀 지난 화요일보다 0.20원이 낮은 1,286.50원까지 내려서며 보합권에서 공방전을 펼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