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매출액은 늘었으나 환차손 등 영업외 비용의 급격한 증가로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철강협회가 발표한 `2000년 철강업체 영업실적''에 따르면 12월말 결산 철강업체 29개사의 작년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24조8천292억원에 달했으나 1조9천552억원의 순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철강업체들의 매출이 증가한 것은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등 철강 수요산업의성장세로 내수판매가 늘어났고 특히 신설비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냉연도금업종의영업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내수증가율은 전기로 분야가 34.2%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특수강(32.1%),냉연도금(23.9%), 일관제철(9.8%), 선재가공(8.2%), 강관 분야(6.1%)의 순이었다.

다만 합금철업종은 내수가 1.3% 줄었다.

이에 반해 작년 당기순손익은 연말 환율상승과 영업외수지 악화, 건설중인 자산의 특별손실처리 등으로 1조9천552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철강업계 전체의 영업외수지 순손실은 2조4천464억원, 환차손은 5천413억원, 특별손실은 1조6천35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국내 최대의 철강회사인 포항제철을 제외한 28개 철강업체들의 작년 매출액은 13조1천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가 증가했으나 순손실규모도 3조5천922억원으로 크게 늘어나 포항제철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제대로 이익을 내지 못한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이자부담과 환차손 등으로 부담이 크게늘어난데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률이 급격히 악화돼 철강업계가 작년 적자로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