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수 법무부 장관이 23일 낙마하자 부동산 소유권 이전관련 의혹이 제기된 오장섭 건설교통부 장관의 거취가 정가의 새로운 논쟁거리로 등장했다.

오 장관이 지난 97년말 법원의 가압류 직전 본인 소유의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인척에게 매도하는 등 억대의 부동산을 변칙 거래한데다 부동산 거래 일부도 공직자 재산신고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이날 오 장관의 해임을 촉구하며 파상공세를 펼쳤고,오 장관의 소속정당인 자민련은 매우 곤혹스런 반응을 보이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임명부터 말이 많았던 오장섭 건교부 장관이 친·인척간에 부동산 ''변칙매매''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자질과 능력,도덕성에 대한 검증없이 실시한 ''권력 나눠먹기 인사''의 맹점이 드러났으므로 대통령은 오 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민련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은 "심히 걱정된다"며 당직자들에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건교부측에 알아볼 것을 급히 지시했고,변웅전 대변인 등 다른 당직자들도 "오 장관 파문이 어디로 향할지 판단이 서지 않으며 무엇보다 야당의 공세가 우려된다"면서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편 오 장관은 이날 "모든것은 내가 취임할 때 공개됐던 사항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며 "나를 둘러싼 문제들은 지극히 정상적으로 처리됐으며 재산등록도 법적 규정에 따라 하자없이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김병일·김동욱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