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애널리스트들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사이버 애널리스트들이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증권투자 사이트들은 투자해법에 목말라하는 개미군단들로 북적거린다.

사이버 애널리스트들이 각광받고 있는데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증권사에 소속된 "제도권" 애널리스트로부터는 알듯 모를듯 변죽만 울려대는 얘기를 듣기 일쑤지만 이들 "재야(在野)고수"들에게서는 맞든 틀리든 속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주식을 살지 팔지 고민하고 있을때 이들 고수들의 조언은 개미투자자들에게는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투자자들이 적지않은 이용료를 아까워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그만큼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실제 제도권 애널리스트들은 웬만해선 "매도"의견을 내지 않는다.

그러나 사이버 애널리스트들은 매도 가격대까지 제시해준다.

어떤 종목으로 갈아타는게 좋은지도 일러준다.

개별종목에 대해 1대1 상담을 해준다는 점도 장점이다.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증권사이트로는 한경와우TV 팍스넷 e토마토 포츈TV 씽크풀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있다.

증권전문방송인 한경와우TV 인터넷서비스의 간판스타는 홀짝박사(본명 김문석).김씨는 인터넷을 통해 하루 4시간씩 "홀짝 특별방송"을 하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증시관련 뉴스를 분석한뒤 투자자들이 실전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팍스넷에는 스티브 쥬라기 골드존(goldzone) 무극선생 평택촌놈 등 18명의 사이버 고수들이 활동중이다.

팍스넷 홈페이지 상단에 있는 "라이브 팍스"를 클릭하면 24시간 원하는 애널리스트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월 이용료는 1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현재 이용자수가 1천3백명에 달한다.

"맛있는 증권정보"를 모토로 내건 e토마토도 월 3만~30만원의 회비를 받고 인터넷 라디오증권방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뉴욕증시 동향부터 개별 종목 시황까지 64명의 소속 사이버 애널리스트가 투자자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잘나가는 대부분 사이버 고수들이 커다란 실패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팍스넷에서 활동하고 있는 골드존(김기준)은 외환위기때 "몰빵"(한종목에 전액을 투자하는 것)을 질렀다가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깡통을 찼던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머니OK에 글을 올리고 있는 park1(박상희)은 미수 투자로 수억원이 물려 자살까지 생각하기도 했다.

인베스트스팟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보초병(박동운)도 평범한 개미출신으로 90년대 중반 직장생활에서 모은 1천1백만원을 거의 다 날린 경험이 있다.

그렇지만 이들 사이버 애널리스트들을 지나치게 과신해선 안되고 투자자 스스가 공부해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습관을 기르는게 성공투자를 위한 첩경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