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를 이용한 광고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대중적으로 검증된 캐릭터의 이미지를 제품이미지로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데다 유명세에 비해 모델료도 싸기 때문이다.

또 일반 모델처럼 스캔들로 제품이미지를 깎아먹을 우려가 없고 타깃층에 적합한 캐스팅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파파이스의 타바스코맛 치킨샌드위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플래쉬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졸라맨"을 캐스팅했다.

졸라맨이란 어감이 좋지 않아 심의에 걸릴 것이란 우려를 캐릭터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방법으로 피해갔다.

모델계약기간은 11월까지이며 캐릭터 사용대가는 2천만~3천만원대로 알려지고 있다.

졸라맨이 영화 미션임파서블의 톰 크루즈로 분한 2편이 내달중순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인터넷 삼성몰은 영국 아드만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영화인 "월레스&그로밋"을 발탁했다.

풍부한 표정과 정직한 생활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클레이메이션 기법의 캐릭터.

제일기획 방주성AE는 "늙지 않고 스캔들 없고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빅모델을 찾다보니 자연히 캐릭터에 생각이 미쳤고 모든 캐릭터를 뒤진 끝에 모델로 뽑았다"고 전한다.

인쇄광고에 1년동안 쓰는 대가는 3천만원.

삼성전자 기업PR광고는 탤런트 이영애씨 캐릭터를 클레이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이씨가 전속모델이라 모델료는 들지 않았지만 제작비가 2억원 정도 들었다.

손으로 일일이 장면을 연출하는 스톱모션방식이라 1주일내 작업해도 2초 분량 밖에 못 만들어 인건비가 많이 들기 때문.

제작기간이 3개월 넘게 걸렸다.

대우자동차는 인기만화 무대리를 등장시켰다.

만화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캐릭터의 움직임을 최대한 자제한 게 특징.

손으로 그리는 드로잉기법이라 제작비가 캐릭터사용료까지 포함해 6천만~7천만원으로 적게 들었다.

광고업계가 독창적으로 창조한 캐릭터도 많다.

동양제과 치토스 광고에 나오는 "체스터"란 이름의 치타가 대표적.

치토스를 먹기위해 좌충우돌하는 체스터는 어린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나은행의 북극곰 캐릭터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실물같은 곰을 만들기 위해 호주에서 45일간 3D작업을 해 제작비가 2억원이나 들었다.

캐릭터는 웰콤의 디자이너들이 밤을 새워가며 만들어냈다.

이밖에 박수동 만화의 고인돌은 롯데삼강 스크류바 모델로 장수해 캐릭터광고의 고전으로 불린다.

펩시맨도 펩시콜라의 인지도를 높인 인기캐릭터다.

캐릭터로 친근한 이미지를 얻는 광고기법은 해외에서 더 활발하다.

전일항공(ANA)은 포켓몬스터를 기체에 부착해 탑승율을 15% 넘게 상승시켰다.

미국 메트라이프생명보험도 "찰리 브라운과 그 친구들"을 활용해 딱딱한 이미지를 벗었다.

인기캐릭터를 모시는 일은 유명모델을 캐스팅하는 일 못지 않게 까다롭다.

삼성몰의 월레스&그로밋 광고는 아드만 스튜디오의 사전심의를 받는다.

졸라맨 역시 광고내용을 사전협의한다.

살아숨쉬는 생명체인 캐릭터의 성격이나 내용을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