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앞세워 고객과 같이 성장하고 번영하는 점포를 만들 계획입니다"

사자드 라즈비(49) 씨티은행 서울지점 대표는 탁월한 시장 감각을 앞세워 씨티의 글로벌 금융기법을 시의적절하게 활용하는 경영자로 유명하다.

지난 1998년 취임이후 국내에 선보인 국제현금카드, 리볼빙카드, 인터넷뱅킹, 해외뮤추얼펀드 판매 등을 모두 히트시켰으며 지금은 투자상품 보험 등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파키스탄 국적인 사자드 대표는 런던에서 금융실무를 익혔으며 지난 80년대 후반 사우디 아라비아의 리야드 지점에 근무할 때는 국내 기업에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빌려주기도 했다.

―지점 개설 이후 34년 연속 흑자를 올린 배경은.

"리스크 관리를 경영의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주식같은 위험자산에는 손을 대지 않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내 지점 3개를 추가로 확보해 전국 대도시에 교두보를 마련한다는데.

"씨티은행은 지난 1967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한국경제와 함께 성장해왔다.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영업력을 지방고객과 중소기업으로 확대할 시기가 왔다고 본다.

점포 확충 외에 신용카드 사업과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 서비스도 특화해 나갈 계획이다"

―다른 은행의 중소기업 서비스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씨티는 중소기업인들이 은행방문에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기술개발과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 금융본부는 평균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들로 구성돼 있어 중소기업인들의 애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신용장개설 환어음매입 대출 지급보증 등의 서비스 뿐만 아니라 씨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거래상대방에 대한 신용조회서비스와 바이어 알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금이자율이나 대출상품의 가격 구조가 한국은행들보다 못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런 측면이 있다.

그러나 씨티와 거래하는 고객들은 작은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선진 금융서비스를 통해 더욱 많은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향후 씨티의 한국시장 전략은.

"우리가 제공하는 금융상품과 서비스의 질은 기본적으로 글로벌한 것이다.

그러나 이 서비스가 한국내 고객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씨티는 한국내 경제상황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면서 보다 향상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경제와 구조조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에는 ''시장중심(market-driven)''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떠올랐다.

한국은 구조조정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 작업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한국은 더욱 경쟁력을 키워야 하고 금융과 기업 부문의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