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585대에서 강보합을 보이며 매물소화과정을 버텨내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의 4월 실업률이 4.5%로 예상보다 높게 나왔으나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뉴욕주가가 상승하는 등 미국 시장 안정세가 투자심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580선에 올라선 뒤 나흘째 580선에서 게걸음을 보여 지루한 감을 주고 있으나 추세가 꺾이지 않고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5일 이동평균선이 지지되고 있는 등 긍정적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시장인 안정되고 국내 투자심리가 유지되고 있어 저점을 높여가면서 600선대로 접근해 나가는 시도가 꾸준히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을 제외하고 과감하게 치고갈 세력이 없고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고 있어 시간상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탄력을 받으려면 실적호전주 외에 삼성전자가 다시 주도주로 부각돼야 하지 않느냐는 시각이 다분하지만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돼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7일 거래소 종합지수는 오전 10시 25분 현재 587.47로 지난 금요일보다 1.87포인트, 0.32%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초 59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장중 탄력이 다소 죽었다.

코스닥지수는 통신주가 약세로 전환됐으나 인터넷주가 강세를 지속하면서 82.26으로 1.78포인트, 2.21%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거래소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승폭이 둔화되고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이 하락한 데 이어 SK텔레콤까지 하락전환, 지수관련 대형주가 약세권으로 접어들었다.

증권주가 강세이나 최근 실적호전으로 장을 이끌었던 운수장비에 이어 은행주, 건설주 등이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하며 탄력이 점차 주는 모습이다.

그러나 상승종목이 405개로 하락종목 327개보다는 많은 상태다. 104개 종목이 보합이며 상한가가 9개,하한가는 2개에 불과해 관망세가 큰 편이다.

주체별로도 개인이 60억원대의 순매수하면서 긍정적 시각으로 장에 접근하고 있으나 외국인이 40억원 순매도로 장에서 한발 물러서고, 기관은 250억원 순매도로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거래소팀장은 "580∼600대에 걸친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추세가 꺾이지 않고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저점을 높여가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실적우량주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게 부담"이라면서 "반도체 가격이 최저치를 깨면서 하락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73.85로 전날보다 0.30포인트, 0.41%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콘탱고와 백워데이션을 오락가락하다 콘탱고 위주로 진행되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대체로 균형을 나타내고 있다. 매수는 차익 120억원에 비차익 50억원으로 170억원이며, 매도는 차익 100억원에 비차익 70억원으로 170억원 수준이다.

개인이 750계약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이 650계약, 증권과 투신이 각각 250계약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KGI증권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미국시장이 악재에 둔감해지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매물소화과정을 견고하게 해주는 바탕이 되고 있다"며 "선물시장이 대량 프로그램 매물 출회 이후 콘탱고를 유지하고 매수차익잔고 부담도 크지 않아 600선에 접근하는 시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말고 매수주체가 부각이 안되고 있어 600선을 쉽게 돌파하려면 수급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으나 상승모멘텀을 찾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