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변동환율제 시행이후 최근 환율변동성이 주요국 통화평균에 근접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환율변동성 확대로 환변동에 따른 환손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또 기업의 환위험 헷지거래 수요가 증가하면서 통확선물 하루평균거래도 크게 늘어났다.

정부는 최근 환율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경제유관기관과 협조해 최고경영자의 인식전환 및 체계적인 기업 환리스크 문화가 정착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는 2일 자유변동환율제 시행 초기 주요국의 절반수준에 머물렀던 환율변동성이 주요국 통화 평균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들어 원화 변동성은 0.50%로 일본의 0.62%, 유로의 0.64%, 인도네시아의 0.54% 등에 비슷해지고 있음은 물론 주요국 평균 50%와 동일했다. 원화변동성은 99년과 지난해 모두 0.29%에 불과, 주요국 통화 평균인 0.52%, 0.43%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월평균 환율변동폭은 1월에서 4월까지 각각 12.18원, 6.60원, 9.05원, 11.16원을 기록했다.

이와함께 선물환거래 실수요원칙 폐지 등 외환자유화 시행으로 하루평균 외환거래 규모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98년 40억달러에 그쳤던 외환거래량은 지난해 89억달러(현물환 55억달러, 선물환 34억달러)로 늘어났다.

특히 기업의 환위험 헤지거래 수요 증가로 선물거래소의 통화선물거래량은 99년 7천만달러, 2000년 2억8,000만달러에서 올 1/4분기 4억2,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환위험관리와 관련, 재경부는 99년말 기준 대기업의 68%, 중소기업의 25%가 자체적으로 환위험관리를 시행하고 있으나 나머지 기업은 최고경영자의 인식부족, 전문성 결여 등으로 환위험 관리에 미진하다고 말했다.

또 상장사협의회가 최근 상장기업의 12월 결산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외환관련손실은 약 4조원으로 이중 4조355억원은 평가손익인 외환환산손실이며 실현손익인 외환차손익은 776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화환산손실은 지난해 9.98%의 환율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향후 리스크 관리여부에 따라 감축되거나 환율이 안정될 경우 다시 외화환산이익으로 반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는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 은행과의 선물환거래, 선물거래소를 통한 통화선물 등이 환위험헤지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최근 정부는 기업환리스크 관리 강화방안과 공기업환위험관리 표준지침을 마련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앞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기업은행, 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유관기관의 세미나 개최 등 교육·홍보를 통해 환리스크 관리문화가 정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97년 12월 16일 자유변동환율제도를 도입하기 이전 시장평균 환율제도를 90년부터 시행했으나 이 기간중 하루변동폭은 0.6%∼10%까지 제한돼 있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