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 이메이션코리아 사장 jwlee@imation.com >

에어캐나다 한국지점의 이 영 사장은 밴쿠버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 2월 벼르고 별렀던 밴쿠버 여행에 나섰다.

밴쿠버는 여러가지 매력을 가진 곳이었다.

인근 빅토리아 섬은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고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을 사기 위해 들른 시내의 자그마한 초콜릿가게들은 각기 자신들만의 초콜릿을 내놓고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날 즐겁게 했던 곳은 ''Chapters''라는 서점이다.

''Chapters''에 진열된 책은 같은 책인데도 다른 서점의 책보다 왠지 좋아보였다.

고객들의 편리와 책들간의 연관성을 고려한 책 배열이 고객의 눈을 잡아끌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면 계산대에 가기 전에 일단 3층으로 올라가 보라.

쾌적한 분위기의 공간에서 자유로이 책을 읽을 수 있다.

들고온 책이 읽어보니 별로였다면 다시 갖다놓으면 그만이다.

나는 여기서 몬트리올에서 온 젊은 심리학도를 만나 사진도 찍고 디자인과 심리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Chapters''의 쾌적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우리 둘이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는 데 한몫 했던 것 같다.

일정이 빠듯했지만 결국 나는 ''The Art of Innovation(혁신의 예술)''이라는 책을 샀다.

세계 최고의 디자인회사로 알려진 미국 IDEO사의 직원 톰 켈리가 쓴 책이다.

저녁 먹은 뒤에 밤이 새도록 읽었는데,과연 내가 기대한 대로 혁신에 대한 새로운 견해와 조언들로 가득찬 책이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우리 회사에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들어 있었다.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뿌듯했다.

사실 이번 여행은 미국 미네소타에 있는 이메이션 본사로의 출장길에 들른 것이다.

직장인들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다른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출장은 회사업무란 생각에서 벗어나 출장을 단순한 여행이 아닌 ''학습여행''으로 승화시켜 보자.

학습여행을 통해 얻은 영감과 느낌이 조직과 개인의 혁신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어디로 가느냐보다는 어떻게 여행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벌써부터 다음 학습여행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