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이 ''감자(자본금감축)망령''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20일 전날보다 9.67%하락한 1천4백원에 마감됐다.

이는 52주 신저가이다.

대한통운은 지난 16일 1천9백75원을 기록한 뒤 지난 17일부터 4일연속 미끄럼을 타고 있다.

대한통운의 주가가 이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리계획안을 인가받기 위해선 감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진 때문이다.

대한통운은 지난 12일 열린 채권단 관계인 집회에서 8대의 1의 감자안을 제시했다가 부결됐다.

회사측은 당시 감자안과 함께 1천6백억원의 출자전환과 5천7백억원의 부채탕감안도 제출했었다.

출자전환은 무담보채권의 경우 주당 4만원, 담보채권의 경우 주당 2만원으로 제시했다가 채권단의 거센 반발만 사고 말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단 대한통운의 정리계획안이 부결됐기 때문에 감자비율과 출자전환 금액이 모두 유동적"이라면서도 출자전환이 이뤄지려면 감자는 필수적이라고 못박았다.

감자비율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은 있지만 감자는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특히 대한통운의 지급보증 7천억원이 채무로 포함될 경우 자본잠식 상태가 되기 때문에 감자는 필수적이라고 채권단은 설명했다.

법원은 오는 6월 12일까지 채권단 집회를 다시 개최, 정리계획안 인가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