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 환율의 흐름을 좇아 개장초의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압도적인 환율하락 요인에 가로막혀 1,300원대 진입은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4주만에 1,200원대에 진입, 개장초 1,293.50원까지 급락했으나 달러/엔이 오름세를 타면서 이를 따랐다.

달러화는 오전 11시 6분 현재 전날보다 16.20원 낮은 1,298원을 기록중이다.

시장여건은 환율하락을 부추기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거래패턴은 달러/엔을 바라보는 양상은 여전하다. 미국의 기습적인 금리인하가 가져온 파장이 개장초 지배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누그러지면서 시장거래자들은 달러/엔을 바라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에서 122.05엔에 마감, 하락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증명했고 도쿄장에서는 122엔선을 하향돌파, 121.85엔까지 떨어졌었다.

122엔대가 뚫린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이다.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 출회가 달러/엔 하락을 이끌었다.

그러나 국내외 주가가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고 3,000억원이 넘어선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 등은 환율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이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어 경계감이 있긴 하지만 과도하게 달러를 판 거래자들이 달러되사기에 나서면 1,300원을 다시 뚫고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며 "엔화가 122.50엔까지 올라서면 1,303원까지 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급작스런 금리인하로 급하게 떨어졌지만 낙폭이 너무 커 저점은 이미 봤다는 인식이 어느정도 시장에 깔려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환율은 달러/엔 하락과 미 금리인하에 따른 뉴욕 증시 급등을 호재로 전날보다 16.20원 낮은 1,29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가가 1,200원대에서 시작한 것은 지난달 21일 1,293원으로 개장한 이래 4주만에 처음.

환율은 개장직후부터 줄곧 내림세를 보여 1,293.70원까지 하락했다. 전날 마감가보다 무려 20.70원이 급락한 수치.

이후 환율은 한동안 1,293∼1,294원대에서 주로 움직이다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인식에 따라 추격매도세가 붙지 않는 가운데 달러/엔이 122엔을 회복하자 1,299.90원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10시12분경 급작스레 1,307원에 체결된 거래는 실수에 의한 것으로 취소됐다고 서울 외국환중개가 밝혔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