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엽 < 한국중소기업학회 신임 회장 >

"중소기업이 제대로 돌아가야 국가경제도 살아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실용적 정책안을 개발하고 건의와 비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한국중소기업학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박춘엽 동국대 교수는 다소 특이한 이력으로 학회장을 맡게 됐다.

대부분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전공한 교수들이 맡아왔던 학회장을 산업공학을 전공한 공대출신 교수가 맡게 된 것.

박 회장은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중소기업을 통한 고용창출''이란 주제로 박사논문을 썼다.

당시만해도 미국과 한국이 모두 대기업 위주의 발전모델을 연구할 때였다.

박 회장은 대학졸업생들이 대기업 취업만을 선호하던 80년대 초반에 이미 요즘 유행하는 벤처나 소자본 창업과 관련한 저서를 출간,사회과학분야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냈다.

"요즘은 교수가 직접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운영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학생들에게 돈버는 것을 강의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요"

박 회장은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소자본창업 열기에 불을 붙인 사람중 하나다.

정부가 제조업 위주의 지원정책을 펴고 있을 때 ''소상공인 지원제도''를 제안했다.

구체적인 추진 솔루션까지 제시했다.

중소기업청은 이를 받아들여 소상공인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지금은 전국에서 50여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지원총액은 2천5백억원 수준.

대출요건이 쉽고 이자가 싸서 실직하거나 어려움에 처한 창업 희망자들에겐 구세주가 됐다.

그는 "소상공인 지원제도가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운영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창업자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잡무를 처리해 주는 데 그치지 말고 경영혁신센터를 지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젠 성장주의에서 벗어나 중소기업 발전에 치중해야 국가경제가 균형을 잡고 제대로 굴러갈 겁니다.

저희 중소기업학회는 이론에 그치지 않고 사회발전을 위해 참여하는 학문을 추구해 나갈 겁니다" 그는 "지식인과 산업현장의 전문가들이 조금만 협력하고 노력한다면 한국경제는 급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