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중국 공장"은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8.0%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은 올해에도 7%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중국의 고성장은 침체에 빠져들고 있는 아시아 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국가통계국은 11일 올 1.4분기 공업생산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이 11.2%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4.4분기보다 0.5%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중국이 "나 홀로"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경제는 투자 수출 소비 등 3두 마차가 이끌어가고 있다.

중국은 올해 1천5백억위안의 국채를 발행한다.

지난 3년간 발행된 3천6백억위안을 포함, 4년간 모두 5천1백억위안의 자금이 주로 사회간접자본(SOC)시설에 투자된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국가경제를 떠받치겠다는 게 주룽지(주용기)총리의 확고한 입장이다.

작년 수출액은 총 2천4백92억달러로 전년대비 27.8%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 들어 수출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고성장세다.

지난 1~2월동안 수출액은 3백61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5% 증가했다.

소비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작년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0.4% 상승, 98년이후 지속돼온 마이너스 성장세에서 탈출했다.

작년 전체 소비판매액은 3조4천억위안으로 전년대비 11.4%증가했다.

각종 내수부양 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해외자본이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대(대)중국 해외투자액(계약기준)은 6백24억달러로 전년대비 51.3% 늘었다.

지난 1~2월에도 94억5천만달러를 유치, 50%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함께 중국으로 몰려드는 해외자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국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 영향을 얼마나 받을지가 관건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전체 수출액에서 대(대) 미국.일본이 차지하는 비율이 48.9%에 달하고 있음을 감안, 올해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9%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조심스런 낙관론"을 펴고 있다.

판강(번강)국민경제연구소 소장은 "수출요인을 제외한 다른 경제적 여건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해외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적절한 대책이 제시된다면 올해 7%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