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여파로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특히 작년 4.4분기에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임금상승률이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다시 앞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2000 노동생산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노동생산성지수(산출량 증가분/노동투입량 증가분, 95년=100 기준)는 192.8로 99년 4.4분기에 비해 6.5% 늘어나는데 그쳤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한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98년 3.4분기(7.5%) 이후 처음이다.

이는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산업생산이 위축된 반면 노동시장의 경직성으로 인해 노동투입량은 줄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산자부는 또 노동생산성 증가세가 꺾이면서 줄곧 감소세를 보이던 단위노동비용(노동비용/산출량) 증가율도 지난해 4.4분기에 96년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반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4분기 단위노동비용은 76.7(95년=100 기준)로 1.4분기 74.9에 비해서도 2포인트 가까이 높다.

이와함께 지난해 4.4분기의 시간당 임금(95년=100 기준)은 147.9로 증가율이 9.1%에 달해 노동생산성 증가율(6.5%)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언.정지영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