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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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곽경택 감독)가 화제다.
개봉 5일만에 전국 관객 1백만명을 돌파, "공동경비구역 JSA"의 기록을 깨더니 계속 각종 흥행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백60개 상영관("JSA" 1백30개)에 올려진 것을 감안해도 돌풍임에 틀림없다.
70~9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고교동창 넷의 우정과 갈등을 다룬 이 영화가 이처럼 주목을 끄는데 대한 해석은 구구하지만 무엇보다 20대 여성관객 취향의 멜로물 일색이던 영화계에 모처럼 나온 남성영화이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친구를 위해 다른 학교 학생들과 패싸움을 벌이다 퇴학처분을 당하는 등 남자의 의리를 내세움으로써 중장년층 남성들에게 고교시절의 추억에 젖게 만드는건 물론 잃어버린 남성상을 되찾은 듯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오성의 실감나는 연기와 미남배우에서 성격파배우로 변신한 장동건의 열연이 힘 입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네 사람의 고교시절까지를 다룬 영화의 전반부는 아름답다.
열세살짜리 사내녀석들은 바다에서 타이어튜브를 타고 놀면서 조오련과 바다거북이가 시합하면 누가 이길까 입씨름을 벌이거나 이소룡을 흉내내고 포르노잡지를 몰래 훔쳐보면서 낄낄거리는 대목은 미소를 짓게 한다.
교복단추를 푼채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가방을 옆구리에 낀 모습이나 가짜버스표로 차장을 골탕먹이는 것 또한 남성은 물론 아줌마들의 향수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넷 가운데 둘이 서로 다른 폭력조직의 중간보스가 돼 싸우다 한 사람은 죽고 다른 사람은 잡혀 처형된다는 후반부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등급이 18세이상으로 결정된데서 드러나듯 잔혹한 폭력장면과 거친 욕설도 너무 잦다.
사실성을 위한 것이라 해도 칼쓰는 법이나 살인장면을 너무 상세히 묘사하는 점 또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친구"의 흥행성공은 대작이 아니라도 관객을 모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만하다.
그러나 초반의 관객몰이는 서울에서만 60개의 상영관을 잡은 덕임도 무시하기 어려운 만큼 끝까지 두고 볼 일이다.
중반 이후는 마케팅보다 입소문이 훨씬 무섭기 때문이다.
개봉 5일만에 전국 관객 1백만명을 돌파, "공동경비구역 JSA"의 기록을 깨더니 계속 각종 흥행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백60개 상영관("JSA" 1백30개)에 올려진 것을 감안해도 돌풍임에 틀림없다.
70~9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고교동창 넷의 우정과 갈등을 다룬 이 영화가 이처럼 주목을 끄는데 대한 해석은 구구하지만 무엇보다 20대 여성관객 취향의 멜로물 일색이던 영화계에 모처럼 나온 남성영화이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친구를 위해 다른 학교 학생들과 패싸움을 벌이다 퇴학처분을 당하는 등 남자의 의리를 내세움으로써 중장년층 남성들에게 고교시절의 추억에 젖게 만드는건 물론 잃어버린 남성상을 되찾은 듯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오성의 실감나는 연기와 미남배우에서 성격파배우로 변신한 장동건의 열연이 힘 입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네 사람의 고교시절까지를 다룬 영화의 전반부는 아름답다.
열세살짜리 사내녀석들은 바다에서 타이어튜브를 타고 놀면서 조오련과 바다거북이가 시합하면 누가 이길까 입씨름을 벌이거나 이소룡을 흉내내고 포르노잡지를 몰래 훔쳐보면서 낄낄거리는 대목은 미소를 짓게 한다.
교복단추를 푼채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가방을 옆구리에 낀 모습이나 가짜버스표로 차장을 골탕먹이는 것 또한 남성은 물론 아줌마들의 향수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넷 가운데 둘이 서로 다른 폭력조직의 중간보스가 돼 싸우다 한 사람은 죽고 다른 사람은 잡혀 처형된다는 후반부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등급이 18세이상으로 결정된데서 드러나듯 잔혹한 폭력장면과 거친 욕설도 너무 잦다.
사실성을 위한 것이라 해도 칼쓰는 법이나 살인장면을 너무 상세히 묘사하는 점 또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친구"의 흥행성공은 대작이 아니라도 관객을 모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만하다.
그러나 초반의 관객몰이는 서울에서만 60개의 상영관을 잡은 덕임도 무시하기 어려운 만큼 끝까지 두고 볼 일이다.
중반 이후는 마케팅보다 입소문이 훨씬 무섭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