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미국 증시의 급등 영향으로 6일 여드레만에 반등하면서 500선 붕괴 하루만에 500선을 회복했다.

종합지수는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동반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20포인트 이상 급등한 518대로 출발했다. 외국인도 최근 대량 순매도 태도를 바꿔 1,500억원 이상 적극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도 등 차익 매물이 급증, 지수 관련 대형주들의 상승폭이 둔화되자 종합지수 510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는 모두 2,000억원을 넘었다.

이날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2.53포인트, 2.54% 상승한 506.22로 장을 마감했다. 500선 턱걸이였다.

시장관계자들은 종합지수가 여드레만에 반등하면서 500선을 회복한 데 대해 일단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신영증권 김인수 거래소팀장은 "500선을 지지선으로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며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이날 반등에 대해 기술적 반등 이외에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내재적 모멘텀에 의한 상승이라기 보다는 해외증시의 부침에 따라 지수가 출렁거렸으며 시장의 불확실성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설명이다. 지수 상승폭이 그리 크지 못했다는 점도 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한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또다시 500선이 붕괴될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문제는 "얼마나 연속성 있게 상승추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시장관계자들은 강조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연구위원은 "따라서 종합지수가 붕괴 하루만에 500선을 회복했다고 해서 당장 안정된 모습을 찾았다고 보는 것은 너무 성급한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며 "미국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 부침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의 급반등이 기술적 수준이고 바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에 좀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국내 주가도 추세 전환은 이르다는 시각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일단 미국 증시의 동향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노동부는 6일 3월중 고용, 실업, 시간당 임금과 노동시간 등이 포괄된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다음주부터는 올해 1/4분기 기업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고용지표는 후행성을 보이나 물가와 금리 전망에 강력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어 향후 단기적으로 미국 주가에 주요 변동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적으로는 다음주 초반 재개될 연기금 등의 투자, 다음주 목요일로 예정된 옵션만기일 등을 고려하면서 종합지수 500선지지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향후 520선 돌파를 가늠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윤용선 선임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동향에 주의를 기울여야겠지만 일단 반등으로 저점은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지수가 480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일단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저점 분할 매수를 서서히 고려해 나가는 전략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임영준 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