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자국의 반덤핑제도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린스펀은 4일 미국 상원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 "외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법은 공정거래를 위장한 무역장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같은 관행은 "현명하지 못하며 자가당착적인 조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반세기동안의 무역장벽 철폐 노력이 최근 경기호황의 밑거름이었다"고 지적한 뒤 "국내 산업을 외국산 수입품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장벽들은 이런 번영을 저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스펀은 또 "무역장벽을 낮추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전제한 뒤 "그렇다고 자유무역이 미국의 실업률을 낮추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