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한국전력 한국통신 LG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추세가 완전히 무너졌다.

이런 마당에 유일하게 지수 급락을 저지하던 삼성전자마저 외국인의 매물을 얻어맞고 하락세로 돌아서 주가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장중 한때 17만6천5백원까지 하락,52주 신저가를 다시 경신했다.

다행히 장 막판 다소 낙폭을 줄였으나 18만원대 회복에는 실패,17만8천원에 마감됐다.

SK텔레콤의 주가가 18만원이 붕괴된 것은 지난 99년 11월10일(17만9천4백원)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상승 추세에서 완전히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단기 이동평균선 역시 완전한 역배열(단기 이동평균주가가 장기 이동평균주가보다 낮은 것) 상태에 접어들어 상승 추세로 돌아서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SK텔레콤이 끝없는 추락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SK텔레콤의 지분 매각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외국인들로부터 집중적인 매물을 얻어맞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상승의 최대 피해주로 거론되는 한국전력도 역시 하락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지적된다.

이날 종가는 1만9천6백원으로 다시 2만원 밑으로 추락했다.

이는 지난 98년 10월9일(1만9천2백50원) 이후 2년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한국전력 역시 장기 이동평균선마저 하향 추세를 긋고 있어 쉽게 반등의 계기를 잡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원·달러 환율마저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한전의 하향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밖에 한국통신 삼성증권 LG전자 현대전자 데이콤 한국가스공사 등 업종을 대표하는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역시 장기 이동평균주가가 하향 추세로 돌아선데다 이동평균선이 역배열로 돌아서 상당기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지수를 받치던 삼성전자마저 하락세로 돌아서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09% 하락한 19만9천5백원에 마감돼 20만원대가 다시 붕괴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동평균선이 역배열로 돌아서거나 장기 추세선이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지난주의 상승세가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꺾였다는 점에서 지수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장기 추세가 꺾였다는 것은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은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영춘·김현석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