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상무보의 지분을 포함해 인터넷자회사의 지분을 떠안은 삼성계열사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계증권사들이 기업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잇따라 투자등급을 낮추고 있어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제일기획 등은 주가관리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28일 증권거래소 시장에서 제일기획이 e-삼성 지분 인수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40여일 만에 8만원대로 떨어졌다.

종가는 전날보다 4천원(4.65%) 떨어진 8만2천원에 마감됐다.

과거 삼성생명 지분을 인수했던 전례가 있는 제일기획은 이날도 크레디리요네,메릴린치증권 등의 창구를 통해 매물이 나오는 등 이틀째 외국인 매도 공세에 시달렸다.

e-삼성 지분을 인수키로 한 삼성SDI도 전날보다 1천7백원 떨어진 6만2천3백원을 기록했다.

메릴린치증권은 이날 제일기획에 대해 "인수 가격은 e-삼성 등의 순자산가치에 비해 할증됐으며 추가 지원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각각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비중확대''로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엥도수에즈WI카증권도 ''투자자들이 용서할 것인가''라는 자극적인 보고서를 통해 제일기획 삼성SDI 등의 지분 인수는 삼성자동차 부채처리 문제,삼성생명 주식 인수 등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지배구조의 병폐를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대 신한 신영 SK증권 등도 이번 인수가 제일기획 등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대해 제일기획 성완제 국장은 "e-삼성 인수는 인터넷 비즈니스를 확대해온 회사의 중장기 전략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또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빼면 인수를 위한 현금 부담은 40억원이 채 안된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