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보다 40배 빠른 속도를 가진 무선인터넷 기술이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한국통신프리텔은 28일 오전 경기 고양시에 있는 네트워크기술연구소에서 최고 2.4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초고속 무선데이터통신기술인 HDR(High Data Rate)시스템 시연회를 가졌다.

''1x EV-DO''라 이름붙여진 HDR시스템은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이동통신 기술인 IS-95B(64Kbps)보다 40배,올하반기부터 상용화될 IS-95C(1백44Kbps)보다는 17배 빠르다.

2Mbps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서비스와 비교해도 빠른 기술이다.

한통프리텔은 휴대폰이나 PDA(개인정보단말기)와 같은 정보기기를 통해 VOD(주문형비디오),네트워크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끊김없이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세대인 IMT-2000 못지 않은 다양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x EV-DO(Evolution Data Only)는 표현 그대로 데이터 송수신에 주안점을 둔 기술.

한통프리텔은 그러나 1x망을 이용해 음성통화도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HDR를 시연해 본 것.

3백Kbps로 제공되는 동영상 콘텐츠가 40~50㎞ 속도로 달리는 차안에서 무리없이 수신되자 시연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와''하는 함성이 터졌다.

현재 이 정도 속도에선 끊김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데 HDR는 거뜬히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기술 시연회는 일본 통신업체 KDDI에 이어 세계 두번째,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렸다.

한통프리텔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 2.5세대 통신기술 ''1x EV-DO''를 내년 상반기중에 상용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KDDI보다 더 빨리,즉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용경 한통프리텔 사장은 "2.5세대 기술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사업자가 3세대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내년 HDR 시장규모는 2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 이중 8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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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풀이>

<>HDR=2.5세대 이동통신기술인 CDMA-1x(또는 IS-95C)에서 발전된 기술.

미국 퀄컴사가 1999년 개발,지난해 10월 동기식 국제표준화기구에서 "1x EV-DO(Evolution Data Only)"란 이름으로 공식 기술표준으로 채택됐다.

초고속유선인터넷 서비스인 ADSL과 비교해 "움직이는 ADSL"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