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고점을 찍은 뒤 개장가를 밑돌면서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국제반도체 가격이 반등하는 조짐이 목격되면서 시장은 온통 저평가 인식과 맞물려 반도체 테마 확산을 기대하면서 기류변화 조짐을 조금씩 감지해 가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상승폭이 1%대로 둔화되고 SK텔레콤이 18만원대로 떨어지며 다시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지수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 회복 재료화 조짐이 있는 가운데 이재용 상무의 계열사에 대한 e삼성 보유주식 매각건이 장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장세 둔화를 자초하고 있다.

이를 빗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FT)는 ''닷컴 기업가가 사업이 안되면 아버지 기업한테 팔아 넘기면 된다는 식으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박사과정)에서는 가르치냐''고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해외투자자들이 ''주주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마치 SK텔레콤이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을지로 그룹사옥을 고가 매입한다고 해서 외국인 매도와 함께 반등탄력이 크게 둔화됐던 전례처럼 한국의 대표기업들이 ''기업지배구조의 불투명성''을 답습, 매수위축이 빚어지고 있다.

아울러 현대건설의 완전 자본잠식 문제로 정부가 긴급 경제장관간담회를 열고 ''출자전환 이후 회생 가능 여부''를 둘러싸고 ''법정관리 등 전면 재검토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장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27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오전 11시 22분 현재 66.75로 상승폭이 전날대비 0.50포인트로 즐었다. 6월물은 67.15로 상승 출발한 뒤 외국인 순매수로 67.45까지 올라갔다가 시초가 공방에서 밀린 뒤 삼성전자 등 상승폭 둔화에 따라 66선으로 하향했다.

외국인이 1,790계약의 순매수로 매수세로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나 신규매도도 2,400계약대로 증가하고 있다. 투신과 증권, 보험 등 기관은 60∼70계약 순매수로 관망세가 크다.

반면 개인이 1,650으로 순매도를 늘려 상승폭을 둔화시키고 있다.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에서 얇은 콘탱고로 전환하면서 차익거래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프로그램 매도가 차익 20억원, 비차익 240억원 등 260억원이고, 매수는 차익 90억원, 비차익 90억원 등 18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선물시장의 한 관계자는 "미국 증시 상승에다 반도체가격 반등 소식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될 경우 경제여건이 좋아질 것이나 현재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인식이 악화돼 탄력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예탁금이 8조원을 밑돌고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도 본격화될 여건은 아니다"면서 "20일 이동평균선(68.50)이 하향하고 5일선(66.80대) 회복 여부가 다시 문제가 되고 있어 당분간 박스권 장세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합지수는 535대로 전날보다 2포인트 가량 상승중이고,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