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벤처(대표 이정식)는 지난 82년 국제금융공사(IFC),아시아개발은행(ADB),독일투자공사(DEG),베어링증권(Bearing Security)등과 같은 굴지의 국제적 투자전문가들의 출자로 한국개발투자금융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당시 한국종합기술금융(현 KTB네트워크)와 한국기술금융(현 산은캐피탈) 등과 함께 국내 3대 메이저 벤처캐피털 그룹을 형성했다.

아직 벤처산업이 크게 일어나지 못 했던 80년대초부터 선진 벤처투자 기법을 도입,지난 20여년간 수 많은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의 성공을 이끌어준 벤처캐피털이다.

현재는 삼보컴퓨터가 약 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이며 코스닥시장의 출렁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말 결산 기준 매출액 5백77억,당기순이익 2백30억을 기록했다.

투자수익성과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올린 것.

또 현재 투자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인바이오넷,인젠,피씨디렉트,에이디티,파이언소프트,어울림정보기술,코미코 등 15여개에 이르는 벤처기업들이 코스닥 등록이 예상되고 있어 올해는 약 4백억원 이상의 매각이익이 기대되는 등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TG벤처는 자체 자금과 운용하고 있는 투자조합 자금을 합해 약 1천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투자규모를 그 절반인 5백억원 정도로 줄일 예정이다.

이정식 사장은 "최근 나스닥과 코스닥시장의 추락을 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과열은 분명히 공정한 게임이 아니었다"며 "현재 한국의 벤처산업은 제2의 격동기를 거치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적 우위와 경쟁력을 갖춘 우량 벤처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는 것.

TG벤처는 우수한 인력과 시스템이 갖추어진 벤처캐피털만이 살아날 수 있다고 믿고 특히 국제화시대에 맞는 벤처캐피털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화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 이미 홍콩에 자본금 4백만달러 규모의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장의 인터넷 및 유무선 통신 회사들에 대한 투자강화와 국내 관련 업체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겠다는 포석이다.

현재 홍콩법인은 현지 금융기관 및 벤처투자 회사들과 활발한 투자업무 제휴와 교류를 맺고 있다.

아울러 80년대의 전자,90년대의 반도체 및 CDMA(동기식)통신 기술,2000년대의 인터넷 등 성장산업의 흐름을 짚어 선점 투자하는 전략으로 대규모 투자수익을 올렸던 TG벤처는 올해는 특히 차세대 유망 산업인 우주항공 분야로 투자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호주의 상업용 인공위성 발사 업체인 APSC(Asia Pacific Space Center)에 지난 97년부터 투자했고 오는 2003년 시험발사를 목표로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인공위성 프로젝트는 그 사업의 성격과 특성상 일반적인 벤처투자의 시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회사가 기대할 수 있는 투자수익도 크지만 그에 앞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한국의 우주항공산업 발전에 한 축을 긋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G벤처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이사 한 명을 호주에 장기 파견하고 있다.

TG벤처는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위하여 지난 해 총 발행주식수의 약 8.4%에 해당하는 1천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했고 약 5백만주의 자사주를 추가로 취득해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식의 액면병합도 실시한다.

(02)538-2411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